밀레니엄개발목표 회의 폐막
“말잔치뿐” 실천 촉구 목소리
“말잔치뿐” 실천 촉구 목소리
유엔이 전세계 모성 보호와 아동 건강을 위해 400억 달러(약 46조4400억원)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22일 사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 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수백만명의 빈곤국 여성과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키로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2일 전했다.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는 2000년 9월 유엔총회에서, 절대빈곤 퇴치, 보편적 초등교육, 유아사망 감소, 질병 퇴치 등 8개 목표를 2015년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으로 채택한 프로젝트다.
반기문 총장은 이같은 ‘여성과 아동 건강을 위한 글로벌 전략’이 2015년까지 160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빈국들의 번영을 위한 “너그럽고도 치밀한”(big-hearted but also hard-headed) 정책적 지원을 다짐하고 “지구촌의 사회악을 없애기 위한 투쟁”을 촉구했다. 영국 중국 일본 등도 기존에 약속한 지원금 외에 추가 출연을 약속했다.
그러나 빈국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약속이 더디게 집행되면서 말잔치에 그친다는 비판도 여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국민소득(GNI)의 0.7%를 출연하기로 한 약속을 실제 지킨 나라가 현재 5개국 뿐이란 사실을 지적하며 “지원은 이타적이며 무조건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민간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하는 동안에도 전세계에서 한 시간마다 산모 30명이 출산 중 사망하고 어린이 66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다”며 시급한 실천을 촉구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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