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독립 50돌 기념식 도중 폭탄테러가 발생해 8명이 숨졌다. 기념식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으나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에프페>(AFP)통신은 1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독립 50돌 기념식이 진행되던 아부자의 독수리광장으로부터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진 법원 청사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이 폭파된 차량을 보러 모여들자, 5분 뒤 부근의 다른 차량이 폭발해 모두 8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첫 폭발은 구경꾼들을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했다.
굿럭 조나단 대통령 등 기념식 참석자들은 폭발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반군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은 “(유전지대인) 니제르델타 사람들은 지난 50년간 땅과 자원을 빼앗겨왔다”며 테러를 예고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는 남·북의 정치·종교적 대립과 반군 활동이라는 치안 불안 요소가 있지만 수도에서 공공연한 폭탄테러가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나이지리아는 내년 초 대선을 앞두고 있다.
독립기념식에는 정 전 총리도 참석 중이었다. 외교통상부는 그러나 “정 전 총리 부부를 비롯해 우리쪽 사절단은 전원 무사하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8일 출국해 한-나이지리아 수교 30돌 기념식과 조너선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