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시장마찰 연구 공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마찰적 실업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공로로 미국의 피터 다이아몬드(70)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와 데일 모텐슨(71) 노스웨스턴대 교수, 영국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62) 런던정경대(LSE) 교수가 공동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11일(현지시각) “규제와 경제정책이 실업과 일자리 결원, 임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한 ‘탐색 마찰’(search frictions) 연구업적”을 이유로 들어 이들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는 한편에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많은 결원이 생기는데도 왜 다른 쪽에선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게 했으며, 이 이론은 노동시장뿐 아니라 주택시장 등 다른 영역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사람을 채용하려는 구인자와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가 서로 원하는 사람과 일자리를 찾는 데 시간과 자원을 필요로 하는데, 이들은 이를 ‘탐색 마찰’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노동시장에선 일손 부족과 실업이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다이아몬드는 시장 탐색의 기초를 분석하고 모텐슨과 피사리데스가 이를 확대·발전시켜 노동시장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피사리데스 교수의 제자였던 김용진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이들의 연구 결과 정부의 규제와 경제정책이 실업과 결원, 임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수상자들은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7000만원)의 상금을 나눠 받는다. 정혁준 김영희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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