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랴오닝성 등 국경지역서
중 인력 국외로 빠져 인력난
중 인력 국외로 빠져 인력난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랴오닝성 등지의 기업에서 임금이 싼 북한인을 공장 노동자로 고용하기 시작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선양발 기사에서 “지린성 투먼시 당국자가 북한인 100명을 공장 노동자로 이달 중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이 신문은 “같은 국경지대인 랴오닝성 단둥시에서도 약 1000명의 북한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이런 움직임이 각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북-중 국경지대 거주자들이 고수입을 바라고 한국이나 일본, 중국 연안부로 대거 이동함에 따라, 지역 내 노동력 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쪽으로서는 북한 노동자를 값싸게 고용하고, 북한으로서는 외화를 벌어들일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노동자 1진은 북한무역에 관계하는 기업들을 모아놓은 투먼시 ‘북한공업단지’ 안에 있는 플라스틱 가공공장 등에서 일하게 된다”며 “노동자가 달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 쪽에 있는 숙소에서 공장으로, 버스로 통근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 연안 지역에서는 노동집약적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기고 있지만, 투먼시 등은 값싼 북한 노동자를 사서 외국으로 떠나려는 기업들을 유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먼시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한 인구 13만명의 소도시로, 중국의 대북 무역 거점 가운데 하나다. 투먼시는 북한인 노동자를 고용한 공단에서 생산한 상품을 북한으로 수출하는 한편, 북한 청진항을 통해 한국, 일본 등지로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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