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국가주석 ‘영향력 1위’,‘포브스’지 선정…후진타오·오바마 1년새 ‘순위 바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됐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강력한 인물 순위에서 중국 지도자가 1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포브스>가 3일 발표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모두 68명이다. 세계인구 68억명에서, 1억명당 1명 꼴로 선정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1위 등극은 ‘주요 2개국(G2)라는 신조어가 나올만큼 국제사회에서 급부상한 중국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위에 올라, 후진타오 주석과 순위가 바뀌었다.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이 3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4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5위로, 지난해에 이어 최상위권을 지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6위(지난해 15위)로 톱10에 진입해 유럽 경제위기에서 돋보인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집권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7위에 올랐으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8위로 지난해보다 4계단 떨어졌다. 그러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2위에 올라, 지난해(43위)보다 무려 31계단이나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40위)와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 를 만든 줄리언 어샌지(68위)가 영향력이 큰 인물 명단에 오른 것은 인터넷의 급성장에 따른 최근 변화를 보여줬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57위),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0위), 인도의 기업형 범죄조직 두목인 다우드 이브라힘 카스카르(63위) 등 범죄인들도 영향력이 큰 인물로 평가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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