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후진타오 ‘전화 신경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 밤(현지시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도발이 용납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전화통화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멈추고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 의무 이행을 포함한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후진타오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이 용납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중국이 미국 및 다른 나라와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6일로 예정된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중국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포스트>는 5일 “중국 지도자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한국을 공격하는 상황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따서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정세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거나 통제불능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고, 이는 관련국들의 공동이익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상황에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해 정세가 악화되는 것을 결연하게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후 주석은 “중국은 여전히 대화가 한반도 핵문제와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을 실현할 유일하고 정확한 경로라고 본다”며 “최근의 형세는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더욱 증명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베이징/
권태호 박민희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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