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가택연금에 항의
오슬로 대사관서 시위 예정
오슬로 대사관서 시위 예정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가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어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된 가운데, 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민주화 운동가 50명이 이날 시상식장에 모일 예정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양젠리(케네디스쿨 연구원)가 “가택연금중인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한테 시상식 참가자를 조율하는 일을 위임받았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신문은 “양씨 등의 시상식 참석은 류샤오보나 류샤의 시상식 참가가 절망적인데다, 당국의 저지 탓에 중국 국내의 다른 민주화 운동가도 대리 참석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양씨 등이 상을 대신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씨 등 민주화 운동가들은 노르웨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중국의 민주화도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내가 아는 한, 100개 이상의 국가 및 조직이 중국의 노벨상 반대에 명백한 지지의 뜻을 표현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장 대변인은 시상식 참가를 거부한 국가 및 단체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노벨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중국 등 19개 국가가 시상식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고 8일 밝혔다. 중국 외에 시상식 초청을 거절한 나라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세르비아, 이라크, 이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필리핀, 이집트, 수단, 우크라이나, 쿠바, 모로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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