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한 이란 전 총영사 회견
북한 전문가들과 기술자들이 정기적으로 이란을 방문해 핵개발을 도왔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오슬로 주재 이란 총영사로 근무하다 지난 1월 주재국 노르웨이로 망명한 모하마드 레자 헤이다리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개발을 돕기 위해 북한 전문가들과 기술자들이 반복해서 방문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헤이다리는 2002~2007년 이란 외교부의 테헤란 공항 사무소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많은 북한인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며, 이들의 출입국 절차는 “눈에 띄지 않도록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헤이다리는 자신이 이란 혁명수비대 간부들과 접촉해왔기 때문에 “이란은 여러 종류의 지대지 미사일과 북한의 도움에 의한 핵무기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과 이란의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헤이다리는 이란 지도부의 파벌 중 핵무기 개발에 열심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쪽은 “핵폭탄 두 개만 있으면 나라와 이슬람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전직 관리한테서 나온 목격담은 서방 쪽이 꾸준히 제기한 북한과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 협력설을 보강해주는 것이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폭로한 미국 국무부 전문에는 북한이 서유럽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이란에 전수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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