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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류샤오보 석방” “모욕말라”…서구-중국 갈등 첨예

등록 2010-12-10 18:44수정 2010-12-11 01:08

미·대만 등 ‘변화’ 촉구…40여개국 시상식 참석
러·카자흐스탄·베네수엘라 등 17개국은 불참
시상식 열린 오슬로에선 친중-반중 잇단 시위
노벨평화상 ‘빈의자’ 시상식

류샤오보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10일(현지시각)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치러지면서 중국은 ‘인권외교’에서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은 ‘서구의 정치적 음모’라며 맞섰지만, 전세계에 중계된 이날 시상식에서 류샤오보의 빈자리는 표현의 자유가 숨쉬기 어려운 중국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10월 수상자 발표 직후부터 류샤오보의 석방을 요구한 서구는 시상식을 계기로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해 시상식을 맞아 “류샤오보가 선택한 가치들은 보편적이며, 그의 투쟁은 평화적”이라며 즉각적인 석방을 다시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류샤오보는 나보다 훨씬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며 “세계인권선언일이기도 한 오늘 인류 모두의 보편적 가치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은 지난 8일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대표는 시상식 뒤 “세계의 인권 옹호자들에게 바치는 날인 오늘, 내 마음은 류샤오보와 함께한다”며 “류샤오보의 즉각 석방을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러시아를 비롯해 시상식에 불참한 국가들은 그들이 자유와 인권에 대해 실제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냈다”며, 시상식을 보이콧한 국가들을 비난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1991년 수상자이지만 군부의 반대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아웅산 수치는 이날 ‘빈 의자’ 시상식이 매우 슬프다며 “지지의 손을 내민다”고 <비비시>(BBC)에 밝혔다. 대만의 마잉주 총통도 “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하고 류샤오보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류샤오보 석방 결의안을 주도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배리 화이트 미국 대사 등 세계 40여개국 사절단, 중국·홍콩 지역의 민주화운동가 100여명 등이 참석했다.

류샤오보의 수상을 둘러싼 중국과 서구의 대립으로 시상식 참석 여부는 매우 민감한 외교적 이슈로 떠올랐다. 노벨평화상위원회는 지난 6일 “올해 시상식에 46개 대사관에서 참석 의사를 밝혔고, 중국과 러시아·카자흐스탄·베네수엘라 등 모두 18개국이 불참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본영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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