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17일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Baa1으로 5단계나 낮췄다. 미래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날 “무디스가 아일랜드 경제의 전반적인 불확실성과 재정불안을 이유로 등급 하락 결정을 내렸다”며 “아일랜드 금융권이 안고 있는 불확정 채무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신용평가회사 피치도 지난 9일 아일랜드의 신용 등급을 A+에서 BBB+로 세 계단 내린 바 있다. 아일랜드 의회는 지난 15일 주택가격 폭락으로 인한 은행권 부실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850억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유럽연합은 16일 재정위기에 빠진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구제금융 메커니즘’을 상설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그리스·아일랜드에 제공된 구제금융은 2013년까지 한시로 운영되는 7500억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따라 지원되어왔다. 유럽 정상들이 구제금융 시스템을 영구화하기로 한 것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불안하다는 시각이 팽배하고, 벨기에도 재정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 때문이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개정은 회원국의 주권을 유럽연합에 넘기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간소화 절차’에 따라 조약 개정이 승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은 이번 조약 변경에 대해 의회에서 일일이 비준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