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이어 송금 중단 발표에
위키리크스, 사이버 공격 예고
*BoA: 뱅크오브아메리카
위키리크스, 사이버 공격 예고
*BoA: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8일 위키리크스에 대한 송금 서비스 등 일체의 금융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우체국은행,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페이팔에 이어 다섯번째다.
비오에이는 이날 성명에서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는 어떤 거래도 더 이상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위키리크스가 송금업무에 관한 우리의 내부정책과 일치하지 않는 활동에 개입됐을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다”고 밝혔다. 비오에이의 이번 결정이 위키리크스의 폭로 예고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위키리크스 창설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폭로 대상은 미국의 거대은행”이라며 “은행 한두 개는 쓰러뜨릴 수 있는 수만 건의 문서를 내년 초에 폭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는 비오에이의 거래중단 방침이 나오자 즉각 트위터를 통해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비오에이의 계좌 폐쇄를 요청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비오에이와 거래를 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예치금을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두기를 권고한다”고도 했다. 비오에이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셈이다.
줄리안 어산지도 비오에이의 결정을 현대판 재정적 마녀사냥에 빗대 비난했다. 어산지는 이날 <아에프페>(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매카시즘으로, 위키리크스의 생존에 필요한 자금을 박탈하고 내 변호사들이 나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줄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보석으로 풀려난 어산지는 “고소 여성 2명 중 한 명이 증언을 철회했다는 말도 들었다”며 “내 목숨과 동료들이 위협받고 있지만 폭로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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