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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출산장려금 때문에 임신부들 수난

등록 2010-12-30 20:10수정 2010-12-31 10:13

‘긴축재정’ 스페인서 빨리 낳으려 병원행
‘내년 출산보너스’ 대만선 너도나도 늦춰
 2010년이 저물어가는 요즘, 스페인 임신부들은 출산을 앞당기려 아우성이다. 반면 대만에선 임신한 여성들이 어떡하든 출산을 늦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유는 똑같다. 정부가 지급하는 출산장려금을 받기 위해서다. 심각한 저출산과 경제위기가 결합해 낳은 진풍경이다.

 스페인 정부는 유럽 평균보다도 낮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07년 6월부터 아기를 낳은 산모들에게 지급해오던 2500유로(약 375만원)의 ‘베이비 수표’를 올해까지만 주겠다고 최근 밝혔다. 심각한 재정위기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관련 예산이 전면 삭감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새해초 출산 예정인 임신부들이 31일 자정 이전에 아기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29일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마드리드 세비야 병원의 한 조산사는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1월 중순 이전 출산 예정의 임산부들이 하혈을 했다거나 양수가 터졌다며 병원으로 찾아오고 있다”며 “이들이 내놓고 말하진 않지만, 출산을 앞당기길 원한다는 걸 우리는 안다”고 말했다.

 반면 대만에선 출산 늦추기 바람이 불고 있다고 현지 일간 <자유신보>가 보도했다. 2011년 대만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대만 수도 타이베이와 이 나라 최대 행정구인 신베이에서 새해 아기를 낳은 산모들에게 2만 대만달러(약 78만원)의 출산 보너스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산과전문의인 쉬스빈은 “며칠 새 임신부 5명에게서 출산을 미뤄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며, 가능하면 요청을 들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타이베이 시립병원의 산부인과장 치앙리멍은 “보통 진통이 시작되면 초산일 경우라도 12시간이면 아기가 나온다”며 “출산일을 인위적으로 미루는 건 부자연스러우며, 약물을 사용해 출산을 늦추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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