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안화 절상, 무역 불공정 없애야” 공격
중 “자신 잘못에 억지로 핑계 찾는 것” 반발
중 “자신 잘못에 억지로 핑계 찾는 것” 반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환율·무역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은 13일(현지시각)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여전히 차별과 지적재산권 침해 등 큰 장애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의 공정한 상업적 관계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로크 장관의 발언은 전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거듭 촉구한 것에 이어 나온 것으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종의 기선잡기에 나선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로크 장관은 이날 “막대한 무역 불균형이 세계적 안정과 번영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모두 2520억달러에 이른다. 로크 장관은 또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하며, “미국은 중국과의 ‘공평한 상업적 관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지적에 대해 중국 쪽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위안화 환율 절상으로 중-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와 무역은 ‘윈-윈’해야한다”며 “현재 양국의 무역불균형은 국제적인 산업 분업화가 초래한 것으로, 미국이 중국에 첨단기술과 상품에 대한 수출제한을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공박했다.
<신화통신>도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해 “미국의 잘못에 억지로 핑계를 찾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통신은 또 최근 중국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려다 미국이 중국 기업들의 투자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이를 저지했다며, 역으로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 관행을 비판했다.
워싱턴 베이징/권태호 박민희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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