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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멜라트은행 서울지점, 북 무기대금 수금 관여”

등록 2011-01-18 08:42수정 2011-01-18 10:27

위키리크스, 미 외교전문 공개
“이란 페이퍼컴퍼니서 송금
일부 중·러 계좌로 빠져나가”
한국 정부가 외환거래법 위반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북한의 무기 수출대금 수금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미국 외교전문이 공개됐다.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해 16일(현지시각) 공개한 2008년 3월24일치 전문을 보면, “이란에서 활동하는 홍콩일렉트로닉스가 2007년 11월 250만달러(약 28억원)를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으로 송금했고, 그중 150만달러가 중국과 러시아 계좌로 빠져나갔다”고 돼있다. 미 국무부는 홍콩일렉트로닉스는 북한의 무기 수출 금융을 담당하는 단천은행의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지난해 5월12일치에도 “홍콩일렉트로닉스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과의 금융거래에 연루됐다는 점을 이전에도 한국 정부에 제기했다”며 한국이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조사 내용을 미국에 전달했고, 미국은 이 지점의 자산 동결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있다. 현재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한달여 전 영업정지가 풀렸으나 고객 이탈 등으로 영업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 정부가 애초 이란과 관련한 현대기아자동차의 장비 수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가 미국의 거듭된 요구에 거래를 취소시켰다는 내용의 전문도 공개됐다. 지난해 5월15일치 전문은 “2009년 3월 터키 중개업체가 현대기아차의 컴퓨터수치제어 장비를 이란의 아르달란기계에 공급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한국에 통보했다”며 “아르달란기계는 액체추진 탄도미사일 개발 업체인 샤히드 헤마트산업그룹과 연결돼 있는데, (샤히드 헤마트산업그룹이 아닌) 자신들이 최종 수요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검토한 한국 정부는 △문제의 부품이 수출제한 품목이 아니고 △터키 업체의 이란으로의 수출은 터키 정부의 소관이라며 “거래에 변칙적인 부분이 없다”는 판단을 미국에 통보한다. 미국 국무부는 하지만 한국이 이를 막아야 한다는 점을 설득시키라고 주한 미국대사관에 지시한다.

같은 해 12월3일치에 주한 대사관으로 온 전문에서 미국 국무부는 이런 시도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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