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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9 19:27 수정 : 2005.01.19 19:27



최대 840명 수용 초대형…보잉은 중형 7E7로 맞불

20세기는 보잉의 시대, 21세기는 에어버스의 시대?

유럽의 항공기제작업체 에어버스가 최근 공개한 사상 최대의 민간항공기 ‘A380’이 큰 관심을 끌면서,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간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에어버스가 보잉을 확실히 따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에어버스 본사에서 처음 공개된 A380 ‘슈퍼점보’는 이미 14개 항공사와 149대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초대형 장거리 여객기인 A380은 복층 구조로, 555명에서 최대 840명까지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어 ‘하늘의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크기와 운송능력 면에서 지금까지 최대 규모였던 300~400석 규모의 보잉 747기를 능가하는 것이다. 에어버스는 앞으로 700~750대를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A380 출시에 대해 “오늘날 100석 이상 규모의 항공기 제조시장은 두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20세기가 보잉의 것이었다면 21세기의 시작은 에어버스의 것”이라고 평했다. 보잉의 시장 점유율은 1999년 68%에서 지난해 47%로 줄어들었다. 지난 6년간의 판매 실적에서도 에어버스가 5차례 이겼다. 보잉은 시장에서 오랫동안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면서 자기만족감에 빠져 제품 혁신을 게을리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보잉은 A380의 출시 의미를 애써 깎아내리며 올해를 자사의 ‘슈퍼 해’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마켓팅 담당 부회장 랜디 베이슬러는 최근 보잉 홈페이지를 통해 “A380은 너무 큰 항공기”라며 “현실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잉의 777과 747, 그리고 곧 출시될 7E7의 수요가 강력하다며 항공기에서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적절한 운송량과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중·단거리 운항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초대형 항공기를 개발하는 대신 중형기인 7E7 ‘드림라이너’를 개발한 반면, 에어버스는 장거리 운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초대형기를 개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잉이 질 것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일부는 “모든 개는 그의 날이 있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A380이 21세기형 항공기”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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