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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아프간전 발뺄 호기지만 알카에다 등에 발목 잡힐 수도

등록 2011-05-02 19:51수정 2011-05-03 09:15

‘테러와의 전쟁’ 어찌될까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이 무너져내린 2001년 9월11일,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은 “책임이 있는 자들을 색출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10여년 뒤인 2011년 5월1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의가 실현됐다”고 선언했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 한달여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미국이 내세운 명분이 오사마 빈라덴 및 알카에다 제거와 탈레반 정권 축출이었는데, 이 목적을 대부분 이뤘다는 말이다.

지난 10년간 이라크전쟁과 함께 중동과 서남아시아를 화약 냄새로 덮은 아프가니스탄전쟁은 이제 정리 수순으로 들어갈까?

‘테러와의 전쟁’은 그동안 이라크와 아프간 정권을 붕괴시켰지만 미국의 갈증은 풀리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빈라덴의 죽음은 앞서의 모든 전과를 능가하는 만족감을 안겨주는 최고의 전리품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궁극적 희생 등 수백만명의 노력 끝에 우리는 (빈라덴을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발언은 빈라덴 한 사람에 대한 절치부심의 복수심이 ‘테러와의 전쟁’의 주요 동기였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빈라덴을 제거하기까지 희생이 너무 컸다. 이라크·아프간전에서 미군 전사자는 6000여명이다. 이라크 민간인은 많게는 수십만명, 아프간에서는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과격한 이슬람주의자들을 제거하려는 전쟁이 서구에 대한 악감정을 키워 문명간 충돌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슬람권에서는 이제 미국이 빈라덴의 목숨을 거둔 만큼 전쟁을 그치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은 “폭력 행사의 한 빌미였던 빈라덴이 숨진 이상, 아프간과 이라크에 대한 서구 국가들의 점령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으로서도 매달 수십억달러를 쏟아붓는 아프간전은 부담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7월부터 병력을 단계적으로 빼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아프간에는 미군 9만여명을 포함해 국제안보지원군 14만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의 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미군이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복수에 성공했다고 중동과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을 잇는 요충지라는 아프간의 또다른 가치를 포기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프간의 알카에다 세력은 불과 수십에서 수백명 수준이어서 진작 미군의 상대가 안 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아프간이 다시는 극단주의자들의 피난처가 안 되도록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성급한 종전론을 경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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