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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군, 칠곡기지에 고엽제 50t 매립”

등록 2011-05-19 20:20수정 2011-05-19 22:41

“고엽제 매립” 칠곡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칠곡 미군기지
기지근무 전역자들 “1978년에 드럼통 250개 묻었다” 미 방송에 증언
환경부, 미군에 공동조사 요구
주한미군이 1978년 암 등 치명적 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고엽제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기지에 대량 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시비에스>(CBS) 계열사인 <케이피에이치오>(KPHO) 방송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캠프 캐럴에서 근무한 미군 전역자 3명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1968~69년 미군이 비무장지대에 고엽제를 살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으나, 후방의 민간인 거주지역 부근에 고엽제를 버린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 캐럴에서 중장비 기사로 복무한 스티브 하우스는 이 방송 인터뷰에서 1978년에 밝은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을 띤 55갤런(208ℓ)짜리 드럼통들을 상부 지시에 따라 영내에 파묻었다고 폭로했다. 같은 부대에 근무한 로버트 트래비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드럼통 수는 250개가량이었고, 겉에는 ‘화학물질 종류 에이전트 오렌지’라고 쓰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베트남전쟁 때 쓰인 대표적 고엽제 종류다. 이들의 증언으로 미뤄 50t가량의 고엽제가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방송은 매립 작업에 동원된 전역자들이 고엽제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매립지 주변 주민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부는 이날 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 미군 쪽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기지 내부에 대한 공동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미8군은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주장이 맞는지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미군 환경 전문가들과 논의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칠곡군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나섰다. 황무룡 칠곡 부군수는 “캠프 캐럴을 상대로 구체적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본영 남종영 이순혁 기자, 대구/구대선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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