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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탈레반, 파키스탄 해군기지 보복 공격

등록 2011-05-24 09:22수정 2011-05-24 09:25

무장대원 6명 침투해 총격전…모두 14명 사망
“빈라덴 순교에 복수”…2009년 이후 최악 피해
탈레반이 22일 파키스탄 해군기지를 급습하면서 교전이 벌어져 최소 14명이 숨졌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공격은 2009년 파키스탄 육군본부 테러 이후 파키스탄 군 시설을 상대로 한 최악의 공격으로 평가된다.

레만 말리크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23일 탈레반 무장대원 6명이 전날 밤 10시30분께 카라치 해군기지에 침투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군은 17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탈레반 대원들을 제압하고 기지를 다시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군(10명)과 탈레반 무장대원(4명) 등 14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다쳤다. 나머지 탈레반 대원 2명은 기지를 빠져나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중국인 항공 훈련교관 11명과 미국인 등 기지 안에 있던 외국인 17명이 인질로 끌려갔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내무부는 이들 모두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무장대원들은 전날 검은 옷을 입고, 기지 뒤편 보안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곳의 철조망을 끊고 사다리를 이용해 기지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이번 공격은 2009년 10월 탈레반 반군이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의 육군 본부를 장악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당시 공격으로 반군 8명을 포함해 23명이 숨졌다. 하지만 이번 공격의 경우, 무장대원들이 해상초계기 ‘P-3C 오리온’이 있는 기지 깊숙이까지 잠입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탈레반 무장대원들은 로켓탄과 수류탄을 이용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P-3C 오리온 2대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날 공격을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에사눌라 에산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빈라덴의 순교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며 “이날 공격으로 우리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비겁한 테러 행위로는 테러에 맞서 싸우려는 파키스탄 정부와 국민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며 이번 공격을 비판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현지인들은 빈라덴 사망 이후 무장세력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충분히 우려된 상황임에도 당국의 허술한 경계로 불과 6명의 탈레반 대원을 막지 못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탈레반이 공격한 해군기지에서 불과 24㎞ 떨어진 마스루르 공군기지에 핵무기 병참기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무기 안전성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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