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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석유 수입국들 전략비축유 대방출 ‘반격’

등록 2011-06-24 20:47수정 2011-06-24 21:59

IEA, 오펙에 맞서 30일간 매일 200만배럴씩
걸프전때 등 3번째 ‘타격’…유가 4.8~7.4% 급락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석유 수입국들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하자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공급자가 우위에 있는 석유 시장에서 수입국들이 비축유를 대규모로 풀어 가격에 큰 파동을 일으키며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28개 석유 수입국들의 협의체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3일 리비아 사태로 하루 150만배럴씩 줄어든 공급을 만회하기 위해 30일 간 매일 200만배럴씩 비축 원유를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방출량 중 50%는 미국이, 30%는 유럽이, 20%는 일본과 한국이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만배럴은 한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전략 비축유를 풀겠다고 밝힌 이날 영국 런던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7.4% 폭락해 배럴당 105.72달러(약 11만3900원)까지 내려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도 90.90달러(-4.8%)까지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24일 아시아 시장에서 폭락세를 일부 만회했으나, 석유 시장은 국제에너지기구가 휘두른 일격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석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를 수입국들의 반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9일 회의에서 증산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미국 등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는 유가가 경기 회복세 둔화의 한 원인이라고 호소하면서 증산을 요구했지만, 이 회의에서는 이란 등 7개국이 반대해 증산 결의가 무산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공급 차질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악영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급락은 수입국들이 1973~74년 1차 석유파동 이후 재어놓기 시작한 비축유의 위력도 보여준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는 현재 7억270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회원국들이 의무량인 90일치를 넘어 146일치 수입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입국들의 행동이 산유국들을 자극해 시장을 긴장 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의 37년 역사상 비축유를 방출한 것은 1991년 걸프전 때를 비롯해 3차례밖에 없었다. 이번 방출은 물량도 가장 많다.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 사무총장은 산유국들의 가격 결정력에 타격을 가한 이번 조처에 “전략 비축유는 (비상시 사용이라는) 목적에 맞게 보관돼야지 무기로 쓰이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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