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서 골반 암세포 제거 …2차 수술 필요
“베네수엘라 정부 통제하고 있다” 자신감
“베네수엘라 정부 통제하고 있다” 자신감
반미 행보와 사회주의 실험으로 유명한 우고 차베스(57)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30일 텔레비전 연설로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골반 부근에서 암세포가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쿠바에서 골반 부근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위중설이 돌았었다.
지금도 쿠바 의료시설에 머물고있는 그는 어떤 종류의 암인지는 설명하지 않은 채 “암세포가 종양과 함께 발견됐으며, 이런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2차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지만 눈에 띄게 살이 빠지고 핼쑥한 모습이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은 “완전한 회복 과정”에 있고, “삶이 우리한테 부과한 새로운 전투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나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통제하고 있으며, 정보를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쿠바에서 단지 무릎 부상에 대한 진단을 받으려고 했으나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의사처럼 질문을 던졌고, 즉각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통령의 와병에 따라 다음주에 독립 200돌을 맞아 개최하려던 남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데페아>(dpa) 통신은 차베스의 15분짜리 연설이 방영된 뒤 엘리아스 하우아 부통령과 각료들이 “슬퍼할 때가 아니다”, “사회주의 사회의 변혁을 촉진하기 위한 차베스의 지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내용의 연설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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