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9만7천명 조사, 10㎝ 클때 발병률 16%↑…“성장호르몬, 암유발” 가설
키가 10㎝ 클수록 여성의 암 발병률이 16%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가디언>은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암에 걸린 여성 9만7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21일 보도했다. 신장과 암 발병률의 관계가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나, 유방암, 난소암, 백혈병 등 10가지 암 종류와의 연관성이 이처럼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설명되지는 않았었다.
연구팀은 키가 5피트(152.4㎝)가량으로 평균보다 작은 여성 10만명당 1년에 750건의 암이 발병했다고 밝혔다. 평균보다 큰 5피트9인치(175.3㎝)가량의 여성들한테서는 같은 조건에서 1000건의 암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키를 지닌 여성들의 발병률은 10만명당 850건이다. 키가 10㎝ 클 때 발병률은 자궁암이 19%, 유방암이 17% 높았다.
제인 그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신장과 암 발병률이 왜 비례 관계에 있는지 규명하지는 못했다. 단지 아동기에 성장에 관계하는 호르몬이 나중에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도의 가설을 제시했다. 키가 크면 세포 수가 많아 암 세포를 지니게 될 확률이 높다는 보다 단순한 추측도 곁들였다.
전문가들은 키가 큰 이들이 이런 결과에 낙담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영국암연구소의 세라 히엄은 “사람들은 대체로 평균신장보다 아주 크지는 않기 때문에 놀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키가 크면 심장병 위험이 낮다는 기존 연구 결과도 이번 조사 결과가 주는 불안감을 상쇄해준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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