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등 각국 체포작전에 해체 번복
선언 맞춰 나토 공격…1기가 빼내
선언 맞춰 나토 공격…1기가 빼내
유명 해커 집단 어노니머스와 룰즈섹이 각국 정부의 단속에 반발해 대대적 반격을 선언했다. 룰즈섹은 최근 ‘여행을 중단할 때가 됐다’며 해체 의사를 밝혔는데, 미국 수사기관 등의 해커 단속이 이들의 ‘은퇴 번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집단은 21일 인터넷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각국 수사기관들을 향해 “너희는 우리를 체포하겠다고 위협하지만 우리의 생각까지 체포할 수는 없다. 우리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또 “거짓말과 공포를 이용해 사람들을 속이는 정부와 기업들이 우리의 적”이라고 선언했다.
어노니머스와 룰즈섹의 반격 선언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이 단속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나왔다. 연방수사국은 지난 19일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 계좌를 차단한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해킹한 혐의로 해커 1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위키리크스 ‘탄압’에 가담한 업체들을 괴롭히려는 어노니머스의 계획에 따라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있다. 연방수사국은 최근 수십차례의 체포와 압수수색을 통해 정부와 대기업을 공격하는 해커들을 단속하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에서도 어노니머스 소속 해커들이 체포됐다.
반격 선언에 맞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해커들의 첫 대형 먹잇감이 됐다. 어노니머스는 이날 나토 서버에서 1기가바이트 분량의 자료를 빼냈다고 밝혔다. 나토는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자료 유출 행위를 강도 높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독립 201돌 기념일인 지난 20일에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해킹당했다. 어노니머스가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가짜 독립’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범죄와 실업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콜롬비아의 독립은 축하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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