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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0 11:52 수정 : 2005.01.20 11:52

미국 하버드대학의 230억달러에 달하는 학교 기금을 운용하며 기록적인 수익을 창출해 왔던 잭 마이어를 비롯한 하버드대 자산운용팀이 자신들만의 투자펀드 설립을 위해 학교를 떠났다.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루이스는 19일 하버드대는 이들을 떠나게 만든 동창회의 '도덕적 무례'에 대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마이어가 이끈 자산운용팀은 지난 15년간 거액의 하버드대 기금을 운용하면서 연평균 수익률 최고라는 시장이 놀랄 만한 수익을 학교측에 안겨줘 왔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하버드대는 마이어가 이끈 팀 덕분에 시장수익보다 10억달러 이상 많은 이익을 얻었다.

이처럼 하버드대 재정부문에 있어서 꼭 필요한 마이어가 떠난 것은 동창회와의 갈등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하버드대 69학번 동기가 중심이 된 하버드대 동창회는 마이어 팀이 가지고 간 보너스가 과도하다고 문제삼아 왔다.

하버드대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마이어는 지난해 보너스로 720만달러를 가져갔고, 핵심 투자매니저인 데이비드 미틀맨과 모리스 사무엘스는 각각 이보다 많은 2천500만달러를 집으로 가져갔다.

하버드대 동창회는 "거액의 보너스는 위대한 대학교의 가치에 반하는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것"이라고 이를 비판해 왔다.

이에 마이어가 반발하며 지난주 하버드대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 동료들도 이에 합류하고 말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마이어가 받은 보너스는 기금운용 수익률을 감안할 때 '환상적으로 적은 금액'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의 루이스는 적은 보너스를 받은 마이어가 사실상 하버드대 최대 기부자 중 하나였다면서 하버드대학 자체가 이번 사태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이어를 잃음으로써 하버드대가 수억달러의 즉각적인 손실 및 수십억달러의 장기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버드대가 연간 운용 수수료 2% 지급 및 투자수익의 20% 지급을 약속하면서 5억달러의 기금을 한 헤지펀드에 맡긴 것을 예로 들면서 이런 호조건이 주어줬다면 마이어는 수십억달러의 부호가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버드대는 결국 능력이 떨어지는 새로운 학내 기금운용자를 찾거나 혹은 학교 밖에서 마이어에게 줬던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외부 기금운용사를 찾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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