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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2006년 주일 미국대사, 독도 관련해
“한국이 정신나간짓 할까 우려” 발언

등록 2011-09-06 09:38

위키리크스 공개 ‘한반도 관련 미 외교 전문’
일본이 독도 근해 수역 조사계획을 발표해 우리나라와 심한 갈등을 빚던 2006년 4월 토머스 시퍼 당시 주일 미국대사가 “한국이 정신나간 짓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킬까 우려된다”고 일본 외무성 고위 간부에게 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일 미국대사관의 외교전문을 보면, 시퍼 대사는 2006년 4월20일 야치 쇼타로 당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일본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권리 행사를 하고 있다”고 일본을 두둔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이)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한국이 미친 짓을 하거나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까 우려하고 있다”며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양쪽이 한발씩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퍼 대사가 ‘비밀’로 분류한 이 외교전문은 면담 당일 작성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면담 엿새 전인 4월14일 일본 해상보안청은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인 독도 주변 해역에서 수로 측량과 해저 지형 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국제수로기구 소위원회에 한국식 지명을 등록하겠다고 맞섰다.

야치 사무차관은 시퍼 대사를 면담한 다음날 한국을 방문해 한국 외교당국과 협상을 벌였다. 당시 사태는 양국이 모두 계획을 연기하는 데 합의하면서 봉합됐다.

시퍼 대사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메이저 리그 구단을 공동 경영한 적이 있는 사업가로, 일본과는 아무 인연이 없음에도 대통령 선거 지원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주일대사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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