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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지구 온난화로 동식물 크기 줄어”

등록 2011-10-17 20:56수정 2011-10-17 21:03

싱가포르대 연구팀 ‘화석 연구’ 통해 확인
“생태계 위협” 주장에 “문제없다” 반론도
지구가 더워지면 동식물의 크기가 줄어들며, 이는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국립대 연구팀은 화석 연구를 통해 5600만년 전 온난화 시기에 딱정벌레와 벌, 거미, 규조류, 땅다람쥐 많은 동물의 크기가 그 전보다 50~75%나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실험 결과 온도가 1℃ 오를 때마다 많은 식물 열매의 크기가 3~17%, 물고기는 6~22%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 최신호에 논문을 발표했다.

기후가 더워지면 동물들의 몸집이 작아진다는 것 자체는 새로운 발견이 아니다. 지구 동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냉혈(변온)동물은 기온이 오르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개체의 성장속도도 빨라진다. 커진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 많은 먹이가 필요한데, 이게 여의치 않으면 몸집이 충분히 커지기도 전에 성체 단계에 이르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해당 종의 크기가 작아진다.

항온동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영국 생물학자들은 지난 2009년 스코틀랜드 외딴 섬의 야생양들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불과 24년 전인 1985년에 견줘 몸집과 체중이 5%나 줄어든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문제는 먹이사슬의 교란이다. 작아진 물고기는 작아진 식물을 먹고, 작아진 상어는 작아진 물고기를 먹으면 되겠지만 이들이 기후변화에 같은 속도로 반응하지는 않으며, 따라서 생태계 균형이 깨지고 단백질 공급원이 부족해진 일부 종이 멸종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싱가포르국립대 연구팀은 경고했다.

특히 최근 수십년새 급속한 지구온난화는 생태계 파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팀이 기존 연구와 관찰을 분석해보니 85종의 동식물중 38종의 크기가 작아졌다. 참새는 1950년부터 1990년까지 40년새 몸무게가 7분의1이나 줄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기후변화만을 탓할 순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란 텔아비브대의 동물학자 요람 욤토브는 자신의 연구를 인용한 싱가포르 국립대 연구팀에 보낸 e메일(전자우편)에 “동물은 생존환경이 좋으면 몸집이 커지거나 번식률이 높아지며, 생존환경이 나빠지면 그 반대가 된다”며 “대다수 동물은 기후변화에 적응해 살아남을 것”이라고 썼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생물학자 테리 루트도 17일 <에이피>(AP) 통신에 “이번 연구의 결론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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