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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달 표면 배타적 권리 주장…‘우주판 골드러시’ 시작?

등록 2011-11-27 20:04수정 2011-11-27 22:15

아폴로 11·17호 착륙지 인근 출입·비행금지 ‘지침초안’ 제작
최대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도 발사…‘우주 선점’ 본격화
미국이 우주개발 ‘깃발꽂기’에 나섰다.

유인우주선으로는 유일하게 자신들이 첫발을 내디딘 달 표면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주장하는 한편, 사상 최대 크기의 최첨단 화성탐사선도 쏘아올렸다. 지구권을 넘어 태양계 행성탐사로까지 확대된 우주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달에 아폴로 우주선들이 착륙했던 지점 주변을 출입금지 구역으로, 그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7일 나사의 관련 지침을 입수해 보도했다. “아폴로 우주선이 착륙했던 지점과 달 표면에 남긴 기기가 조만간 손상될 염려가 있어 ‘미국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침 초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사의 ‘지침 초안’은 1969년 아폴로11호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지점으로부터 반경 75m, 1972년 아폴로17호가 유인 달탐사선으로는 마지막으로 착륙한 지점으로부터 반경 225m 구역에 다른 나라의 출입을 금지하고, 두 지점의 상공 반경 2㎞ 구역에서는 비행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사와 사전 협의 없이는 달 표면에 있는 우주선 이착륙 시설과 미국 국기, 의류, 식품, 배설물까지도 접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사는 “이런 지침이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런 ‘달에 알박기’ 움직임은 후발 우주개발국들의 달 탐사 활동을 제한하는 선례가 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미 중국과 인도 등은 달에 대한 독자적인 유인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1967년 발효한 유엔 우주조약은 “달을 포함한 우주공간에서 어느 나라든 자유롭고 평등하게 활동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나사는 26일 오전(현지시각) 최첨단 장비들을 두루 갖춘 화성탐사로봇 ‘큐어리오시티’(Curiosity·호기심)를 탑재한 아틀라스5호 로켓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아틀라스5호는 지구궤도에 안착한 뒤, 정식명칭이 ‘화성과학실험실’(MSL)인큐어리오시티를 실은 우주선을 화성을 향해 다시 발사한다. 큐어리오시티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8개월 보름간 약 5억7000만km를 비행해, 내년 8월에 화성 적도 인근의 분화구인 게일 크레이터에 착륙한다.

큐어리오시티는 길이 3m, 폭 2.7m, 높이 2.1m 크기에 무게가 1t이나 되는 초대형 탐사로봇이다. 따라서 화성 착륙에도 낙하산과 에어백이 아닌 ‘스카이 크레인’ 기법이 사상 처음으로 적용된다. 모선에서 분리된 착륙선이 공중에서 역추진 로켓을 분사해 하강속도를 줄인 뒤 강철 케이블에 매단 탐사로봇을 내려보내면, 몸체에 내장된 바퀴 6개와 서스펜션이 튀어나와 정밀 착지하는 방식이다.


큐어리오시티는 이후 2년여 간 화성 표면을 탐사하며 미생물 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과 화성 토양 성분, 자연 방사선 수치 등을 조사하게 된다. 이를 위한 첨단 관측·분석장비도 10개나 장착했다. 특히 레이저 광석성분 분석기, 토양샘플 분석용 엑스선 회절장치 등 몇몇 장비는 화성 탐사에 처음으로 투입되는 것들이다.

나사는 큐어리오시티가 인류의 행성탐사 기술을 한차원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찰스 볼든 나사 국장은 “엠에스엘이 화성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들을 알려줄 것”이라며 “진전된 과학기술을 이용해 화성과 다른 행성들에 대한 유인우주선 파견 가능성도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도쿄/정남구 특파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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