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백 이집트 #1월25일.”
올해 최고의 트윗으로 이집트의 와엘 고님(30)이 올린 “이집트여, 돌아온 걸 환영한다 #1월25일”(Welcome back Egypt #Jan25)가 꼽혔다. 휴대폰 단문메시지 서비스인 ‘트위터’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세계에서 전송된 900억개의 트윗 중에서 선정한 ‘2011년 최고의 순간들 트위터 톱10’에서 고님의 메시지가 1위를 차지했다고 영국 일간 <메일>이 3일 보도했다.
구글의 중동 담당 마케팅 매니저인 고님은 올초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제안하고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한 이집트 혁명의 1등 공신이다. 1월25일은 고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제안으로 이집트에서 처음 시위가 시작된 날이다. 고님은 그 직후인 1월27일 이집트 보안당국에 체포됐다가 열하루만에 풀려났으며, 그로부터 나흘 뒤인 2월11일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은 붕괴됐다.
트위터 쪽은 매일 1억명의 사용자가 트위터에 접속해 2억5000만개의 트윗을 전송한다며, 이 중 영향력, 파급력, 중요도 등에서 가장 순위가 높았던 글들을 뽑았다고 밝혔다.
베스트 트윗 2위로는 미군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뜻하지 않게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한 파키스탄의 정보통신 컨설턴트인 소하이브 아타르의 메시지가 뽑혔다. 아타르는 미군이 파키스탄 영토에서 빈 라덴 사살 작전을 감행한 지난 4월2일 “새벽 1시에 헬리콥터가 아보타바드 상공을 맴돌고 있다(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라는 첫 번째 글을 전송했다. 미국 백악관의 빈 라덴 사망 공식 발표보더 7시간이나 앞서 세계 최고의 특종을 전한 셈이다. 그는 나중에 트위터에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오사마 공격’을 실시간 중계한 사람이 됐다”는 글을 올렸다. 또 트위터에 ‘내 딸의 이름은 사라 M. 리베라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지 하루만에 수년간 연락이 끊긴 딸과 연락이 닿은 뉴욕의 대니얼 모랄레스의 트윗이 3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영국 폭동 사건 이후 엉망이 된 거리를 청소하자고 제안한 영국배우 앤드류 헤이든 스미스의 트윗이 5위를,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창밖으로 미 우주항공국(NASA)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발사되는 장면을 포착한 한 여성의 트윗이 6위를 차지했다. 또 일본과 터키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속에서 구호를 요청한 트윗은 각각 7위와 9위에 올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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