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 3인방, 제트기 8대 보관 위해 나사와 협상중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격납고가 ‘구글 공군’ 기지가 된다?
구글의 회장 에릭 슈미트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나사의 격납고를 사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포브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자신들의 제트기 8대를 보관하기 위해서다.
구글 3인방의 제트기를 관리하는 업체 H211는 샌프란시스코 근처 마운틴뷰의 모펫 기지에 있는 1번 격납고를 쓰기 위해 나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1930년대에 지어진 모펫 기지의 1번 격납고는 가로 345m, 세로 94m로 세계 최대의 독립 건조물이다. 과거에는 미국 해군의 비행선 격납고로 쓰이기도 했다. H211은 이전부터도 구글 사옥과 가까운 이 기지에 3인방의 비행기를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3인방 쪽은 현재 납과 석면 검출로 일부가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인 이 격납고의 수리 비용 3300만달러(약 381억원)를 댈테니 3분의 2를 쓰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사는 정부 예산으로 이 격납고를 고치려고 하나 기관 예산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돈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 나사 관계자는 “구글 쪽의 제안에 대한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억만장자인 구글 3인방은 보잉757과 보잉767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에는 이들이 독일-프랑스가 합작한 경전투기 도니에르 알파를 사들였다는 보도가 나와 “구글이 공군까지 만들려고 하냐”는 말을 들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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