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밖서 ‘지구크기 행성’ 첫 확인
‘케플러 20e·20f’ 두 행성 발견
* 골디락스 존 :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
‘케플러 20e·20f’ 두 행성 발견
* 골디락스 존 :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들이 처음으로 태양계 외부에서 발견됐다. 지구 밖에서 생명체를 찾으려는 노력에 보탬이 되는 발견이라고 과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우주물리학센터의 프랑수아 프레신 박사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950광년 거리에 있는 항성 케플러20 주위에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 케플러 20e와 케플러 20f를 발견했다고 20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항성 케플러 20은 우리의 태양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주위를 케플러20e와 케플러20f가 돌고 있다. 케플러 20f는 지구와 거의 같은 크기이고, 케플러20e는 조금 더 작아서 지름이 지구의 10분의 9정도다. 둘다 표면이 지구와 비슷하게 암석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케플러20e와 케플러20f의 온도는 각각 섭씨 760도와 425도에 달하기 때문에, 두 행성에서 지능이 있는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행성의 온도가 높은 이유는 공전주기가 각각 6일과 20일에 불과할 정도로 항성 케플러20과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프레신 박사는 <비비시>(BBC)에 “예전엔 두 행성이 항성과 멀리 떨어져있었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온도가 낮아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케플러20f는 과거엔 쌍둥이처럼 지구와 닮았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과학자들은 생명체가 살아가기 적합한 환경을 뜻하는 이른바 ‘골디락스 존’을 찾기 위해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프레신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우리가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별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골디락스 존에 있는 지구만한 크기의 별을 찾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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