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산모 딸 셋, 아들 셋 낳아
신생아 모두 체중미달 인큐베이터로 옮겨져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
신생아 모두 체중미달 인큐베이터로 옮겨져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
아프가니스탄의 한 산모가 무려 여섯 쌍둥이를 낳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아프간 북부 도시 마라르샤리프의 한 병원에서 샤라(24)라는 여성이 아들 셋, 딸 셋 등 여섯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산모는 이번이 첫 임신과 분만이었다. 아이들은 모두 체중미달이었고, 특히 한 아이는 몸무게가 700g에 불과했다. 신생아들은 모두 인큐베이터로 옮겨졌지만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는 출산 일주일 전 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에게 여섯 쌍둥이 임신 사실을 듣기 전까지 자신이 다태아를 임신한 줄은 몰랐다고 한다.
아프간은 산모 및 유아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모성보건 취약국이다. 샤라도 임신 기간 중 임산부 보건과 건강 지원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여섯 쌍둥이의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까지 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라고 말한다.
샤라의 여섯 쌍둥이 출산 소식은 아프간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으로 전국에 알려졌다. 격려와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산모가 용감하고 놀랍다. 어떻게 한꺼번에 여섯을 낳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산모(의 산후조리와 자녀 양육)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아프간의 영유아 사망률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은 여전히 산모와 신생아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지금도 아프간에선 어린이 10명 중 1명이 채 다섯살을 넘기지 못한다.
다태아 임신은 정상적인 임신 기간인 38주를 채우지 못하고 조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아 또는 신생아의 생존 확률도 낮다. 지금까지 최다 다태아 기록은 1971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태어난 아홉 쌍둥이이지만 이 중 3명은 사산했다. 전원 생존한 다태아 최고 기록은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8명의 남매가 태어난 것이다.
다태아 임신 확률을 계산한 ‘헬렌의 법칙’에 따르면, 쌍둥이 임신 확률은 ‘89 x (쌍둥이 수 -1) 분의 1’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두 쌍둥이 임신 확률은 89분의 1(1.1%), 세 쌍둥이는 89 x (3-1) = 0.013%다. 여섯 쌍둥이를 임신할 가능성은 89 x (6-1) = 0.000018%에 불과하지만, 이것도 산술적 확률일 뿐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