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넉넉히 충족시켜 주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까진 아니다.”(마하트마 간디)
유엔이 향후 20~30년 새 닥쳐올 지구촌의 자원 위기를 경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 글로벌지속가능성 고위급 패널이 30일(현지시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한 <탄력적 인구, 탄력적 지구: 미래가치 선택>이란 100쪽짜리 보고서에서다. 보고서는 “소비력을 갖춘 중산층 도시 인구는 급증하는데 자원은 한정돼 있어, 현재의 경제활동 방식으론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최근 20년 새 세계경제는 75%나 성장했다. 절대빈곤 인구도 46%에서 27%로 줄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개발과 양극화의 그림자도 그만큼 짙어졌다. 영양부족 인구는 되레 늘었고, 매년 축구장 520만개 면적의 숲이 사라지며, 어족 자원의 85%는 씨가 말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8%나 늘었다.
유엔은 현재 70억명인 세계 인구가 2040년엔 90억명으로 늘고, 향후 20년 새 30억명이 중산층 소비자 집단으로 진입하면서 자원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식량이 최소 50%, 에너지는 45%, 수자원은 30%가 더 필요할 것으로 봤다. 세계경제 불안정, 불평등 심화,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지금 당장 경제발전 모델에 ‘급격한 변화’를 도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30억명이 빈곤선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선택을 위한 인간 능력 향상 △지속가능한 경제 추구 △제도적 거버넌스의 강화 등 3개 분야 56개 조항의 권고 사항을 지역, 국가, 국제사회가 가능한 한 조속히 경제정책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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