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의 광고 ‘아메리카 하프타임’에 출연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장 광고서
오바마 지원 의혹에 공화 반발
오바마 지원 의혹에 공화 반발
“후반전 기다리고 있다”는 오바마 재선 바람?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한 슈퍼볼 광고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 광고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는 지난 5일(현지시각) 열린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경기의 텔레비전 중계에 2분짜리 광고를 물렸다. “아메리카 하프타임”이라는 이 광고에는 원로 배우 겸 감독인 이스트우드(82)가 나와 “나는 일생 동안 많은 어려운 시기와 침체기를 지켜봤다”며, 하지만 “이 나라는 펀치 한 방에 쓰러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의 모든 것을 잃었던 자동차 산업 도시 디트로이트가 “다시 싸우고 있다”며 “지금은 미국에게 하프타임이고, 후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절망적 상태에서 벗어나 활기를 띠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크라이슬러의 제품은 등장하지 않는 이 광고가 오바마 대통령을 도우려는 의도를 품었다는 불만이 공화당 쪽에서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앞장선 자동차 산업 부활 정책을 찬양하는 분위기도 풍기고, 무엇보다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상황과 “하프타임”이라는 메시지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009년에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던 크라이슬러는 미국 정부가 125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구제책을 펴면서 기사회생했다. 이번 광고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보은 광고’가 아니냐는 논란을 부르는 대목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고문을 지낸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가 “솔직히 아주 불쾌하다”며 “본질을 따지자면 대통령과 그의 앞잡이들이 세금을 기업 광고를 사는 데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크라이슬러는 광고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 ‘유탄’을 맞은 이스트우드도 6일 <폭스뉴스>에 나와 “나는 결단코 오바마와 정치적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며 “그 광고는 일자리 확충과 미국의 정신에 관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카멜시 시장도 했던 이스트우드는 200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게 표를 준 것을 비롯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지한 적이 없다고 밝힌 적도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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