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21 08:24 수정 : 2005.01.21 08:24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은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육.해.공 입체 경호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전날 내린 눈이 도시 전체를 덮은 워싱턴에는 이날 50여만명의 축하객들이 몰려들어 '화이트 취임식'과 퍼레이드, 무도회 등 각종 취임행사에 참석하며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출범을 축하했다.

그러나 '다시 하나가 되자'는 정치권과 언론 등의 '단합' 호소에도 불구, 행사장 주변에서 각종 반(反) 부시 시위가 잇따라 미국이 선거의 후유증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정각(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국회의사당 광장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렌퀴스트 대법원장에게 취임 서약을 하는 것으로 제43대 2기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부시 대통령은 왼손을 성경에 얹은 채 오른손을 들고 렌퀴스트 대법원장의 선창을 따라하는 형식으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고 보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올해 80세의 고령인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암투병중임에도 불구, 꼿꼿한 자세로 국민을 대신해 대통령 선서를 받는 '영예의 임무'를 다했다.

이어 취임을 축하하는 연주와 21발의 예포가 울려 퍼진뒤 부시 대통령은 17분여에 걸친 취임사를 통해 세계 평화를 위해 전세계에 자유가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특히 '자유(freedom)'라는 단어를 27번이나 사용하면서 집권2기에는 자유를 위한 투쟁에 나서 궁극적으로 전세계의 폭정을 종식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폭정과 절망속에 사는 사람들을 모른체 하지 않을 것이며, 압제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세계 어두운 곳에 자유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전세계 폭정의 종식'을 거듭 강조했다.

이로써 부시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재선에 성공한 16번째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최근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 가운데 지지율(AP통신 최근조사 49%)이 가장 낮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나(I)', '나의(My)'라는 용어 대신, '우리(We)', '우리의(Our)'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 집권2기에는 국민과 함께, 세계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연설을 마친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과 함께 스태추어리 홀(Statuary Hall)로 이동, 의회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전용 리무진에 탑승, 백악관까지 약 2.7 마일 구간에서 2시간여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오후 7시부터 21일 새벽 1시까지 워싱턴 컨벤션센터내 5곳과 유니언 스테이션 등 9곳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모두 참석, 잠깐씩 얼굴을 내밀고 로라 여사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취임식이 열린 이날 워싱턴 시내 일대에는 500여명의 반전 시위대들이 관을 상징하는 마분지 상자 수백개를 들고 시위를 벌이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국회의사당에서 수마일 떨어진 곳에 집결, 검은 옷을 입고 "부시는 최악의 대통령' '신이여, 앞으로 4년간 미국을 도와주소서'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부시 지지자들과 시위대가 서로 고함을 치며 몸싸움을 벌이는 등 약간의 충돌의 벌어지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워싱턴 시내 곳곳의 시위현장에서는 반전 구호 뿐아니라 '낙태권을 인정하라', '쓰나미 피해자 지원에 동참하자'고 호소하는 구호도 들렸다.

취임식 행사 기간 먼 하늘에는 전투기가 초계비행을 계속하고, 포토맥강에는 경비함이 순찰 근무에 나서는 한편, 지상 곳곳에는 다목적 특수차량 험비에 장착된 스팅어 미사일이 배치되는 등 이번 취임식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역사상 가장 삼엄한 경비속에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