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지역 사는 베짜기개미
“한 마리 경험, 무리에 전파”
“한 마리 경험, 무리에 전파”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덕에, 개미가 분비하는 ‘페로몬’이 전문가가 아닌 이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 페로몬은 곤충들이 소통 수단으로 분비하는 화학물질이다.
개미들이 동료들뿐 아니라 침입자 개미들에 대한 ‘집단 기억’을 무리에 전파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쉽게 말해 소통을 통해 ‘내 동료의 적은 처음 만나도 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대 연구팀은 최근 독일의 월간 학술지 <나투어비센샤프텐>(자연과학)에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나무에 둥지를 트는 열대지역 불개미의 일종인 베짜기개미 ㄱ집단의 개미 한마리를 ㄴ집단의 낯선 개미와 15차례 ‘조우’하게 해 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런 뒤 ㄴ집단의 개미들을 포함한 다른 집단의 20마리로 구성된 ‘침입자 개미들’을 ㄱ집단에 투입시켰더니 ㄴ집단의 개미들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았다. ㄴ집단 개미들에 대한 공격은 갈수록 거세졌고, 엿새 동안이나 지속됐다.
연구팀을 이끈 마크 엘가 교수는 “한 집단의 모든 개미들이 동료 한마리의 경험을 공유해 적을 알아보고 무리를 보호하는 능력이 있다”며, 이를 인간 사회의 ‘집단지성’에 빗대었다. 같은 개미끼리도 해당 집단만 공유하는 화학물질의 냄새를 통해 피아를 식별하고 무리를 침입자로부터 보호한다는 얘기다.
엘가 교수는 “이질 집단의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불쾌한 경험을 상상해보라. 그들 모두가 같은 색 목도리를 걸쳤다면, 당신은 동료들에게 ‘그 색깔의 목도리를 착용한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전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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