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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카스트로, 케네디 암살 계획 사전에 알았다”

등록 2012-03-19 11:41

존 에프 케네디는 숙적 피델 카스트로를 제거하려고 부단히 시도했다. 그렇다면 케네디 암살은 복수심에 불타는 카스트로의 ‘작품’이었을까? 미국 현대사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인 케네디 암살의 배후에 관해 쿠바의 전 국가평의회 의장인 카스트로도 얼마간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그가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게 당시 미국 정부 조사단의 결론이다. 하지만 카스트로가 케네디 암살 계획을 사전에 알았는데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아 결국 케네디가 살해당하는 데 ‘기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960년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쿠바 담당 분석관과 라틴아메리카 지역 책임자를 역임한 브라이언 레이텔이 다음달 출간할 <카스트로의 비밀: 중앙정보국과 쿠바 정보기관>에서 이런 주장을 내놨다고 18일 보도했다.

레이텔은 케네디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당한 1963년 11월22일에 카스트로가 쿠바의 고위 정보 당국자에게 미국 중앙정보국에 대한 무선 통신 감청과 관련해 다른 분야는 제쳐두고 한 곳에만 집중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것에라도 집중하라는 지시였다는 것이다. 4시간 뒤 케네디는 총격에 쓰러졌다.

그는 카스트로가 케네디가 암살당할 것을 예견한 듯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은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의 계획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스왈드가 멕시코 주재 쿠바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자 대사관 직원에게 케네디를 살해해 자신이 진짜 공산주의자임을 증명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레이텔은 “카스트로는 오스왈드의 의도를 알고 있었지만 그의 행동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고 썼다.

마이애미대 교수로 재직중인 레이텔은 <마이애미헤럴드> 인터뷰에서 “나는 카스트로가 암살을 지시했다거나, 오스왈드가 그의 지휘 아래에 있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쪽에 관한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에서 제시한 내용들은 기록이나 믿을 만한 인사들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카스트로의 텍사스 지역 집중 감청 지시도 1987년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정보 관리한테서 직접 들은 내용이라고 그는 밝혔다. 오스왈드가 쿠바대사관에서 했다는 언행도 당시 미국 공산주의자이면서 연방수사국(FBI)의 첩자였던 모리스 차일즈가 카스트로한테서 직접 들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중앙정보국이 시가를 폭발시키거나 독이 든 펜을 사용해 카스트로를 암살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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