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령관 “협의중” 발언 하루뒤
러 국방부 “기자의 상상보도” 부인
가디언 등 외신은 “재건작업 가능”
러 국방부 “기자의 상상보도” 부인
가디언 등 외신은 “재건작업 가능”
단순한 오보일까, 러시아 정부의 시치미 떼기일까? 러시아가 베트남과 쿠바에 해군 기지를 건설하는 문제를 당사국과 협의하고 있다는 해군 사령관의 인터뷰를 하루 만에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27일 성명을 내 빅토르 치르코프 사령관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외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 보도는 선정성을 우선하는 기자의 상상이라고 일축했다고 28일 영국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가디언>과 <에이피>(AP) 통신 등은 치르코프 사령관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해군이 물자와 기술적인 지원을 하는 보급 기지를 만들기 위해 쿠바, 베트남, 인도양 서부의 세이셜공화국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베트남 캄란만 등에 해군 기지를 재건하는 작업에 나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79년 베트남 정부와 러시아 해군이 25년 동안 캄란만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협정을 체결했지만, 경비 부담과 미국과의 관개 개선 등을 위해 2002년 기지를 폐쇄했다.
<가디언>은 “최근 들어 미-러 관계가 냉각 중이고, 푸틴이 세번째 집권기를 맞아 미국에 도전하려는 자세를 보여왔다”고 기지 재건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27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기 앞서 출연한 ‘러시아의 목소리’ 방송에서 “함선 정비용 러시아 해군기지를 캄란만에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쿠바의 지도자인 라울 카스트로도 이달 초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과 회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쿠바에 기지가 들어선다면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단순한 정비, 보급용 기지가 될 전망이다.
<비비시>는 러시아 해군이 2008년 아덴만의 소말리아 해군 퇴치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해외 기지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낀 듯 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가 옛 소련 지역이 아닌 해외에 유지하고 있는 해군기지는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이 유일하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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