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G20 이후 모습 안보여
사망설 등 의혹에 측근 “병가중”
사망설 등 의혹에 측근 “병가중”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57·사진) 총리가 두 달 가까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생사’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3일 평소 ‘매우 눈에 띄는’ 에티오피아 총리가 지난 6월 멕시코 G20 정상회담 이래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정부 역시 총리의 상태에 대한 어떤 세부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야당은 총리가 이미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가 뇌종양 치료를 받고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멜레스 총리의 신변 이상설은 지난달 15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에 그가 불참하면서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단·남수단 갈등 중재에 노력을 기울여온 멜레스 총리는 이 정상회담을 주재하면서 성과물 내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야당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총리의 최측근인 베레켓 사이먼 공보장관은 멜레스가 병가 중이며, 곧 복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총리의 증세나 소재, 복귀시점 등에 대해서는 함구해 논란을 키웠다.
게릴라 반군의 지도자였던 멜레스는 1991년 하일레 멩구스투 마리암 공산당 독재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했다. 지난 8년간 연속으로 매년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끌었으며, 서구의 막대한 원조를 받아내면서도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는 등 정치·경제적 수완을 발휘해왔다. 또 수단과 소말리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등 아프리카 지역 안정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사실상 1당 체제를 이끌어왔던 구심점의 부재에 따라 그동안 억눌려 왔던 사회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멜라스는 경제·정치적 안정을 빌미로 야당과 언론자유를 탄압해왔으며, 이 때문에 국제적인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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