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를 맞아 일본과 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가장 큰 섬인 우오쓰리시마에 홍콩·중국·마카오 등 범중화권 활동가들이 중국 국기와 대만 국기(가운데)를 들고 상륙하고 있다. 센카쿠열도를 실효지배중인 일본은 탑승인원 14명 전원을 체포했는데, 이들을 강제송환하지 않고 정식 입건할 경우 중-일 외교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홍콩 〈봉황텔레비전〉 누리집 갈무리
홍콩 활동가들, 일 저지 뚫고 상륙
일, 5명 체포…“법령따라 엄정 대처”
일, 5명 체포…“법령따라 엄정 대처”
8·15를 맞아 일본과 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홍콩 활동가들이 상륙했다. 센카쿠열도를 실효지배중인 일본이 이들 중 일부를 체포함에 따라, 이들의 신병 처리 문제가 2010년 중국인 어부 체포 문제에 이어 양국의 외교갈등을 다시 불러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둘러싼 한-일 긴장 고조에 이어 동아시아 바다의 영유권 분쟁이 뜨겁다.
홍콩의 민간단체인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 소속 활동가 7명은 15일 오후 5시36분(한국시각)께 센카쿠열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인 우오쓰리시마에 상륙했다. 치펑2호(카이풍2호)를 이용해 상륙한 이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꽂고 중국 국가를 불렀다고 홍콩의 <봉황위성텔레비전> 등이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들의 상륙을 확인하며 오키나와 경찰이 입국 규정 위반 혐의로 5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홍콩 언론들은 일본이 불법적으로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오성홍기를 빼앗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인이 센카쿠열도에 상륙한 것은 2004년 이후 8년 만이다.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는 치펑2호가 섬 해역에 진입할 때 해상보안청 선박과 충돌해 뱃머리가 부서졌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치펑2호가 섬에서 30해리 떨어진 해역에 진입할 때부터 순시선 12척과 헬기 등을 보내 경계를 강화하고 물대포를 쏘기도 했지만, 상륙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지난 12일 홍콩을 출발한 치펑2호에는 홍콩과 중국, 마카오의 댜오위다오 수호 활동가 8명과 선원, 취재진 등 14명이 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고,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법령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은 체포한 5명을 오키나와 본섬으로 옮겨 불법 입국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쪽에 중국의 인원과 재산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길윤형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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