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진하는 미국’ 정강 공개
증세·낙태할 권리 등 전면 내세워
롬니, 전대 뒤 지지 2% 상승 불과
증세·낙태할 권리 등 전면 내세워
롬니, 전대 뒤 지지 2% 상승 불과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효과는 1984년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악이라고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3일 밝혔다. 갤럽이 8월31일~9월1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45명을 대상으로 전대 이후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 변화를 물었더니 ‘롬니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응답이 40%, ‘더 낮아졌다’는 반응이 38%였다. ‘모르겠다 또는 차이가 없다’는 22%였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다.
전당대회의 순효과를 긍정적 변화에서 부정적인 반응 수치를 뺀 것이라고 할 때, 이번에 공화당은 2%의 순효과를 본 셈이지만 이는 1984년 이후 공화당·민주당 모두 합해 가장 적은 수치다. 2008년 존 매케인이 후보로 지명된 공화당 전대의 경우 순효과가 5%였으며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14%였다. 롬니의 연설도 평가가 좋지 못했다. ‘매우 잘했다’가 20%, ‘잘했다’ 18%로 긍정적 답변이 38%였다. 이 역시 1996년 조사 이후 가장 낮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은 2008년 오바마 후보의 연설로 긍정적 평가가 58%에 이르렀다. 그러나 갤럽은 전대 효과나 후보자 연설 평가가 바로 승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2004년 전대 이후 순효과, 연설 평가에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앞섰으나 결국 패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증세와 동성 결혼과 낙태할 권리를 지지하는 등 공화당과 명확히 대비되는 내용의 대선 정강 ‘전진하는 미국’을 공개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은 롬니가 운영했던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의 임직원들을 연설자로 내세워 롬니의 약점을 공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6일 기상악화 예보에도 불구하고 야외연설을 통해 4년 전 ‘위 캔 체인지’의 열풍을 되살려낸다는 계획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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