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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리아 난민들의 또다른 적 ‘지옥같은 추위’

등록 2013-01-09 20:22

한겨울 추위에 집중호우까지 겹쳐
난민 스트레스로 구호요원 공격도
유엔난민기구(UNHCR)의 파란색 문양이 선명한 텐트는 반쯤 무너져 내려 있었다. 그 안으로 밤새 내린 비가 들이쳐 잠자리와 가재도구는 이미 못쓰게 변했고, 텐트 밖은 온통 진흙탕으로 변해 이동이 쉽지 않아 보였다. 8일 <에이피>(AP) 통신이 공개한 동영상 속에서 웃는 이들은 곳곳에 만들어진 웅덩이를 건너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뿐이었다.

<에이피> 통신은 요르단 북부 자아타리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최근 몰아친 집중 호우와 추위에 스트레스를 받은 난민 수십명이 막대기와 돌을 들고 요르단 구호 관계자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강추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난민들이 아침 빵을 나눠주는 요르단 직원들을 공격했다. 부상자는 7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자아타리 캠프에 수용된 시리아 난민의 수는 5만명이고, 그 중에 절반은 18살 이하의 아이들이다. 이 캠프에서는 지난해 여름에도 생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난동이 터졌다.

외신들은 해를 넘긴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며 ‘추위’라는 예상치 못했던 적이 시리아 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은 겨울철 강우가 시리아 난민 캠프가 산재해 있는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등을 덮치고 있다고 예보하는 중이다. 캠프 주민인 아프메드 지비(45)는 “여름에는 찜통처럼 덥고, 겨울에는 얼어 죽을 지경이다. 이곳은 완전 지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밤 텐트가 무너진 뒤 다섯명의 아이들을 돌보느라 한잠도 자지 못했다고 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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