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미 본토 위협할 수준엔 못미쳐”
북한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에 실리는 소형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미국의 민간 핵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연구소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평가하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얼마 전부터 북한이 사거리 1300㎞인 노동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무기를 소형화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이번 핵실험이 그 능력을 보여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소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을 정도로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북한이 이번에 수소폭탄과 같이 더 진화된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있었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데이터로 판단해보면 북한의 기술력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진전을 막기 위해선 핵 관련 물질의 북한 내 반입을 차단하는 노력과 함께 북한에 대한 외교적 개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연구소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 보상을 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을 온건하게 만드는 ‘관여’(engagement) 전략이 가장 생산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북한 핵실험에 너무 가혹하게 대응할 경우 북한이 주변국과 사소한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거나 또 다른 핵실험을 하거나 혹은 아예 핵탄두를 실은 노동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어떤 대응을 하더라도 북한의 이런 행동을 막거나 완화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욕/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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