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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보스턴 테러’ 한국인 대학생 1명 부상…수술뒤 회복중

등록 2013-04-16 18:54수정 2013-04-17 10:49

결승지점서 폭탄 연쇄폭발
3명 숨지고 170여명 부상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15일(현지시각) 두차례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76명이 다쳐 미국 전역이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은 9·11 테러 이후 최대 규모의 ‘폭탄 테러’로, 미국 수사당국은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범인 색출에 나섰다.

첫 폭발은 오후 2시50분께 결승선에서 30여m 떨어진 인도에서 발생했다. 약 10초 뒤 9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두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음은 매우 강력했으며, 연기가 수십m 높이까지 치솟았다.

사망자 중에는 마라톤에 참가한 아빠를 응원하며 기다리던 8살 소년도 있었다. 부상자 가운데 중태인 사람도 17명에 이르러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 사건은 참가 선수 2만3000여명 가운데 4분의 3가량이 결승선을 통과한 시점에 일어났다. 대회를 관람하던 한국인 1명도 부상을 입었다. 대학생 안동식(23)씨는 폭발 당시 다리에 파편이 튀어 의식을 잃었다가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다.

보스턴 참사 다음날인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비겁한 테러행위”라고 명확히 지칭했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이 사건을 외국인이 저질렀는지, 내국인이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 “잔인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몇몇 언론은 수사당국이 뚜렷한 단서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미국 내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장치가 알카에다 등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고성능 폭약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다, 테러 대상도 뉴욕 타임스스퀘어 같은 상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총기소유 규제법안 등을 놓고 논쟁이 첨예하게 붙자 ‘애국자 그룹’으로 불리는 극우주의 단체들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남부빈곤법센터가 총기소유 규제법안 탓에 폭력 위협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이번주는 소득세 신고 마감일,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를 기념하는 매사추세츠주의 기념일(‘애국자의 날’),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정부 건물 폭탄테러 발생일 등이 겹쳐 극단주의 세력에게는 의미가 있는 시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알카에다 등 외국 극단주의 세력의 범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세계 6대 마라톤대회 중 하나로 세계 각지에서 약 50만명의 관중이 몰리는 행사여서 9·11 이후 강화된 미국의 입국 단속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오바마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다시 확대하는 등 대외정책에도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밤 보스턴 근교 한 아파트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색했으나 그 대상이 누군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방수사국의 조사 대상에는 폭발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가 다리를 다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20살 남성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16일 브리핑에서 “조사받는 사람들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국제적으로 조사될 것이다. 범인을 찾기 위해 지구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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