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 보스턴 테러 용의자 추격전
체첸전쟁이란
체첸전쟁이란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캅카스(코카서스)산맥 일대에 있는 인구 130만여명의 체첸자치공화국은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로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녀왔다. 특히 체첸인들은 이슬람 중에서도 강경한 와하비즘을 채택했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산악지대에서 단련된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민족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거친 기질을 ‘외로운 늑대’라고 부르며 다른 민족들과 차별화해 왔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터져나온 민족주의의 열풍 속에 체첸 역시 독립을 주장하며 러시아에 맞섰다. 1994년 12월~1996년 8월 일어난 1차 체첸전쟁은 1996년 8월 평화협상으로 마무리됐으나, 분리독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국가적 지위에 대한 논의를 5년간 동결하는 선에서 끝났다. 하지만 1차 전쟁 이후 사실상 독립을 쟁취했다고 주장하는 체첸공화국과 이를 부정하는 러시아 사이 갈등은 1999년 8월 2차 체첸전쟁으로 이어졌다. 체첸반군들이 이슬람주의를 신봉하는 게릴라 1000명을 이끌고 다게스탄공화국 국경을 침범하고 모스크바에선 아파트가 폭파되는 테러사건으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자, 러시아는 수도 그로즈니를 비롯한 체첸 영토를 초토화시켰다. 특히 러시아는 이슬람주의 세력과 민족주의 세력의 갈등을 이용해 이들을 분열시킴으로써 전쟁에 승리했다. 러시아 정부는 2003년 3월 체첸공화국 주민투표를 실시해 체첸에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대신 체첸이 러시아 연방의 일부임을 재확인하는 새 헌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체첸반군 중 이슬람 무장세력은 러시아의 무력진압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와 연계해 자살폭탄테러 등을 벌여왔고, 2004년 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점거사건, 모스크바 지하철 폭파사건, 모스크바발 여객기 동시 폭파 사건 등 현대사에 기록될 만한 참혹한 인질·테러극이 일어났다. 2003년 10월엔 친러시아 성향의 아흐마트 카디로프가 체첸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5월 폭탄테러로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강경한 태도로 체첸반군은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잃었으며, 러시아는 2009년 제2차 체첸전쟁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작전 종결을 선언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루게릭 환자에게도 “나가라”
■ 죽은 지 10시간, 심장이 뛰다?
■ 특별히 부탁받았는데… 운명하셨습니다
■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자의 전성시대
■ 통쾌하다, 비정규직 미스김
■ 루게릭 환자에게도 “나가라”
■ 죽은 지 10시간, 심장이 뛰다?
■ 특별히 부탁받았는데… 운명하셨습니다
■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자의 전성시대
■ 통쾌하다, 비정규직 미스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