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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3대 악재에…더 멀어진 ‘두 개의 미국’

등록 2013-05-20 20:41수정 2013-05-21 08:35

공화 “오바마의 본색” 맹공에
민주 “법석떤다” 공세로 일축
양쪽 지지자, 사안마다 극과 극

‘중간지대’ 사라지고 분열 깊어져
오바마 국정운영 능력 신뢰 줄어
“자연스런 정치현상 수준 넘어서”
‘오바마의 3대 악재’는 ‘미국의 3대 분열상’이었나.

지난주 미국 언론을 도배한 대형 정치 스캔들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려, ‘두 개의 미국’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가 극복 불가능하리라 여겨진 정치적 사다리를 뛰어올라 첫 흑인 대통령이 됐지만, 분열된 미국을 이어줄 사다리 구실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화당이 주축이 된 한편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야단이다. 지난해 9월11일 일어난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관련 보고서 조작, 법무부의 <에이피>(AP) 통신 통화기록 압수, 국세청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는 그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다. “도를 넘어선 정부가 초래한 불가피한 결과”라는 것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또다른 미국은 시큰둥하다. 그들에게 벵가지 미 영사관에서 4명이 숨진 것은 그저 비극일 뿐이다. 법무부는 합법적으로 <에이피>의 통화기록을 조사했다. 국세청의 잘못은 오바마 대통령과는 무관한 ‘독단적 행동’이었다. 요컨대 “(공화당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법석을 떤다”는 반응이다.

둘로 나뉜 국론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17~18일 3대 악재와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9일 발표된 결과에서, 반으로 갈라진 여론이 재확인됐다. 스캔들로 인한 유의미한 여론 변화는 없었다. 벵가지 사태에 대한 정부 대처의 경우, 만족과 불만족 비율이 42%와 53%였다. 표적 세무조사에 대해선 61%가 “(몰랐다는) 오바마의 해명은 진실”이라고 답했다. 54%는 “공화당의 (공세적) 대응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에이피> 논란에서도 압도적인 비판 여론은 없었다. “수용 가능한 일”과 “절대 안 되는 일”이라는 응답이 43%와 52%였다. 3대 악재가 오바마에게 치명타일 거라던 공화당의 장담은 입증되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오바마의 업무 수행에 대한 만족도가 53%로, 두 달 전보다 6%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민주와 공화 양쪽의 분열이 자연스러운 정치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분석한다. 이런 간극은 지난 대선 득표에서도 증명된다. 오바마는 지난해 민주당 유권자 92%와 공화당 지지자 6%의 표를 얻었다. 2008년 대선 때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중 89%와 9%가 오바마를 찍었다.

정치 전문가인 크리스 실리자는 “(이제) 정치적 동기 없이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중간이 사라지고 있다. (당파 논쟁 심화로) 사람들은 정부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잃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엔엔> 조사 결과, 정부의 국정 운영 능력에 ‘상당한 신뢰’를 보낸 응답자는 8%뿐이었다. 실리자는 “총기 규제를 강화하려던 오바마 2기 정부의 시도도 당파 논쟁 탓에 실패했다. 지금, 오바마의 사다리가 미국의 분열을 중재할 만큼 충분히 큰 것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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