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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국가안보국, 유럽연합 도청·이메일 해킹 했다”

등록 2013-06-30 20:55수정 2013-07-01 09:04

‘슈피겔’, 스노든 자료 받아 폭로
독 법무장관 “냉전 때 행태 연상”
바이든 부통령 에콰도르 압박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유럽연합(EU)까지 ‘도청 목표’로 삼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행태를 추가 폭로했다. 폭로 수위가 높아질수록 스노든의 신병을 넘겨받으려는 미국 정부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됐던 에콰도르도 미묘한 입장 변화를 드러내, 스노든의 향후 거취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독일 <슈피겔>은 지난 29일 스노든에게서 넘겨받은 미 국가안보국의 2010년 9월치 일급기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미 국가안보국이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 있는 유럽연합 사무실을 도청했으며, 전산망에 침투해 이메일과 내부 문서를 들여다봤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5년 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본부 건물을 도청한 것도 미 국가안보국이라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회원국을 대표해 미 정부의 충분한 해명과 신속한 추가 정보 제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자비네 로이트호이서슈나렌베르거 독일 법무장관은 “사실일 경우 냉전 때 적대국에 대한 행위를 연상시키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미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스노든의 폭로가 미국과 유럽의 신뢰관계에도 균열을 내고 있는 가운데, 스노든을 체포하려는 미국의 작전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노든은 일주일째 러시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공항 환승구역에 체류하며 에콰도르 망명을 대기하고 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29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스노든의 망명 신청을 거절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어 “스노든이 에콰도르 영토에 들어오기 전에는 망명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근슬쩍 스노든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러시아 쪽에 공을 떠넘긴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도 스노든을 에콰도르나 러시아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스노든은 한동안 ‘공항 연금’ 신세를 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와 스노든의 추격전이 계속되면서 ‘빅브러더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에이피>(AP) 통신은 29일 스노든에게로 관심이 쏠리면서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전세계에서 개인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한 의혹이 뒤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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