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차에 소녀 숨진 영상 관련된 듯
“아시아나기 사고 때 책임 회피” 논란
“아시아나기 사고 때 책임 회피” 논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착륙 사고 이후,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이 구조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헬멧에 달린 카메라를 모두 제거하도록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앤 헤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은 18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인터뷰에서 “사고 피해자들과 소방관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 때문에”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에 소방국 시설에서 비디오 카메라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이번 사고 화면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계기로 이 지시의 범위에 소방관 헬멧 카메라도 포함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나기 사고 당시 중국인 소녀 승객이 구조대의 소방차에 치어 숨지는 장면이 공개된 뒤 이런 결정이 내려지자, 당국의 ‘책임 회피’ 시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7월6일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때 현장 구조 책임자인 마크 존슨 소방대장의 헬멧 카메라에는 중국 승객 예멍위안(16)이 활주로에 쓰러져 있다가 출동하던 소방차에 치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검시관은 이 화면과 다른 자료들을 종합해 “착륙 사고 직후 예멍위안이 살아 있었으나 출동하던 소방차에 깔려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지시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소방국 구조대 관계자는 “구조 현장의 효율보다 책임 회피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예멍위안 유족의 변호사인 앤서니 태리코니도 “진실을 아는 것이 뭐가 잘못인가? 헬멧 카메라 덕분에 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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