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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에 다가선 로하니…국내선 찬반 양극화

등록 2013-09-29 20:33수정 2013-09-29 21:14

귀국장서 지지-반대자 목청 대립
미 대통령과 30년만에 직접 통화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맞는 이란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양극화’였다. 영국 <비비시>(BBC)는 28일 로하니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테헤란의 메흐라바드 공항에 그의 지지자와 반대자가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지지자 수백여명은 미국과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환호했지만, 반대자 수십여명은 “미국에 죽음을!”이라며 로하니의 경호차량에 달걀과 신발을 던졌다. 이란 현지 언론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이자 지난 대선에서 로하니와 경쟁한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를 비롯한 많은 내각 각료들이 대통령을 환대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제무대에 첫 등장한 로하니는 핵협상을 3~6개월 안에 끝내자고 제안하는 등 파격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27일 뉴욕을 떠나기 전 공항으로 가는 길에 오바마와 15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 두 나라 정상이 직접 대화한 건 1979년 국교 단절 이후 처음이다. 통화 직후 로하니는 트위터에 “오바마와 방금 통화했다. 핵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길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로하니는 “해브 어 나이스 데이”(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영어 인사를, 오바마는 신의 가호를 빈다는 뜻인 “코다 하페즈”라는 이란어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와 만남을 거절한 로하니 쪽에서 통화를 원했다고 전했으나, 이란 <파르스> 통신은 로하니의 말을 빌려 “전화통화는 미국이 제안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의 해빙 분위기는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비비시>는 미국 정부가 기원전 7세기께 이란 북서부에서 만들어진 제의용 은잔을 이란에 반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은잔은 2003년 한 미술품 중개상이 밀수해 미국으로 몰래 반입하려다 세관 검사에서 걸려 미 정부에 압수된 것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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