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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번엔 접점 찾나…이란-서방 핵협상 제네바서 시작

등록 2013-10-15 20:24수정 2013-10-16 08:26

이틀 일정 회담 분위기 훈훈
이란, 파워포인트로 제안 설명
미국도 ‘제재 해제 검토’ 손짓

상호불신·강경파 방해 난관속
이란 내놓을 카드 수준에 촉각
* 서방 :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방 국가들과의 핵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개혁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처음이고, 지난 3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협상이 결렬된 지 7개월 만이다.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진지하고도 조속한 대화” “3~6개월 안에 타결 희망” 등 파격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터라, 협상 파트너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과 독일 등 이른바 ‘P5+1’에서도 예전과 달리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로하니 대통령이 2003년 이란 초대 핵협상 대표를 맡았던 이래로 가장 분위기가 좋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14일 저녁 제네바에 도착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5일까지 협상 타결을 위한 로드맵이 합의되길 바란다”며 “양쪽 모두 패하는 ‘루즈-루즈 게임’ 말고 이젠 ‘윈-윈 게임’을 하자”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단에 재무부 소속 경제제재 전문가를 포함시키는 등 제재 완화까지 염두에 둔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핵심은 양쪽이 어느 수준까지 협상카드를 내놓을 수 있느냐다. 첫날 협상에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시간여에 걸쳐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이란 핵개발 계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비교적 자세하게 프레젠테이션했다고 유럽연합 관계자를 인용해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협상단 부대표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은 이란의 제안은 ‘불필요한 위기를 끝내고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제목이며 “우리의 제안이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안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서방국가들은 이란이 핵개발 중단과 그를 증명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처를 취하는 것을 바라고 있고, 이란은 그 대가로 2006년부터 시작된 유엔 경제제재를 풀어주길 희망한다. 일단 서방국가들은 이란이 20% 농축 우라늄 제조를 중단하길 요구하고 있다. 20% 농축 우라늄은 핵폭탄 원료를 만들기 직전 단계의 고농축 우라늄이다. 지난 3월 알마티에서 열린 회담에서, 서방국가들은 이란이 20% 농축 우라늄 제조를 중단하면 석유화학, 금 거래 제재를 풀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란은 경제제재의 핵심인 은행·금융·석유에 관한 제재 완화를 요구해 결렬됐다. 이란은 로하니 대통령 당선 이후 핵개발의 핵심 과정을 중지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

이란의 우려는 20% 농축 우라늄을 모두 연료용 산화물로 바꾸라는 식의 ‘비가역적인 요구’를 서방이 해오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 국가들은 (제재 결의안) 투표나 펜(서명) 하나로 핵심적인 협상 결과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이란도 상대방이 뒤집을 수 없는 약속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서방국가들은 이란이 ‘협상극’만 벌일까봐 우려한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음을 확인하는 광범위한 현지 조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경파들은 곳곳에 지뢰를 깔고 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을 비롯해 미 의원 10명은 14일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할 뿐 아니라, 또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더 고강도의 제재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의회에서 “서방국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해준다면 이는 ‘역사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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