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스노든 “독일 도청해결 협조”…독 “만날 준비됐다”

등록 2013-11-01 22:31수정 2013-11-02 09:16

녹색당 의원과 모스크바서 면담
메르켈 총리·의회 등에 서한 보내
독-러 외교적 공조 여부가 관건
미국의 불법적 정보수집활동을 폭로한 뒤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최근 미국 정부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 의혹으로 격앙된 독일에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도청 사건이 불거진 뒤 미국과 관계가 급랭한 독일 정부도 스노든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독일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 정부가 스파이 혐의로 수배한 스노든과는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미 국가안보국(NSA)이 외국 정상과 대사관·기업 등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저지른 정보수집활동이 속속 드러나자, 미국에 대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독일 녹색당 소속인 한스크리스티안 슈트뢰벨레 의원은 1일 스노든이 메르켈 총리와 독일 의회 및 연방검찰청에 쓴 서한을 공개했다. 스노든은 지난 31일 러시아에서 슈트뢰벨레 의원과 만나 3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으며 그를 통해 이 편지를 전달했다. 스노든은 서한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이 미국의 ‘해로운 행동’을 중단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미국으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이런 인도적 차원에서의 곤경이 해결되면, 자료의 진실성을 비롯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책임있게 밝히는 데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트뢰벨레 의원은 “스노든은 자신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으며 기꺼이 독일에 와서 증언할 수 있으며 그를 위해 먼저 관련 조건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슈트뢰벨레 의원이 편지를 공개한 직후 한스페터 프리드리히 내무장관은 “스노든이 독일 당국과 대화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독일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장관은 “우리는 스노든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지난 8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1년간 머물 수 있는 임시 망명 허가를 받았다. 스노든의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현지 언론에 “스노든은 러시아 국경을 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스노든이 러시아를 떠날 경우 난민 지위를 잃게 돼 미국 동맹국들에 의해 워싱턴으로 송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노든이 독일을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독일 검찰이 러시아로 조사팀을 파견하거나 서면 질의를 하려면 러시아와의 외교적 공조가 필수적이다. 러시아와 독일이 앞으로 스노든을 고리로 도청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경우, 러시아-미국-독일의 ‘삼각외교’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