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폐허로 변한 필리핀 중부 지역에서 한국인 10명이 아직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외교부는 11일 태풍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은 타클로반을 비롯한 레이테주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중인 한국인 가족과 친지를 찾아달라는 약 40여건의 신고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0명의 소재가 이날 밤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된 대상자 가운데 중복 신고 등을 제외한 33명에 대한 소재 파악 작업 결과, 연락이 닿은 23명은 안전한 곳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닐라에 거주하는 임장순 선교사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타클로반에는 선교사 가정 6가족 등 모두 24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중 일부는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날 세부에 영사 등을 급파해 연락이 끊긴 교민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외교부도 별도로 이날 신속대응팀을 세부 지역에 보냈으며, 세부 한인회 사무실에 ‘하이옌 피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번 태풍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필리핀에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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